2026. 6. 30. 21:50ㆍ답사리뷰
부제: 작가와 함께하는 미술체험부터 감성 라이브 무대까지, 자연과 예술이 숨 쉬는 천년의 숲을 거닐다
계절의 푸르름이 한껏 짙어진 유월의 주말, 경남 함양읍의 대표 명소인 상림공원에서 아주 특별하고 예술 축제가 열렸습니다. 6월 27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상림공원 토요무대 일대에서 펼쳐진 ‘구석구석 문화가 있는 날 - 아트포레스트(Art Forest)’ 행사입니다.
이번 축제는 '작가와 함께하는 미술체험'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평소에 쉽게 만나보기 힘든 전문 예술가들과 대중이 자연 속에서 직접 소통하는 참여형 문화 예술의 장이었습니다. 다채로운 시각 예술 체험 프로그램과 귀를 호강시켜 주는 감성적인 음악 공연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현장을 찾은 군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힐링과 깊은 예술적 성취감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자연의 호흡과 예술가의 혼이 만나 빚어낸 축제의 현장을 상세히 전해드립니다.

초록빛 천년의 숲, 문화와 예술의 옷을 입다
계절의 푸르름이 절정에 달한 유월의 주말, 경상남도 함양군 함양읍에 위치한 천년의 정원 상림공원은 온통 싱그러운 초록빛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평소에도 많은 이들의 발길을 모으는 휴식처이지만, 이날만큼은 평범한 자연 공원을 넘어선 하나의 거대한 열린 야외 미술관이자 복합 문화 공간으로 완전히 탈바꿈했습니다.
행사장인 토요무대 앞 광장에 들어서자마자 청량한 푸른빛 천막 부스들이 길게 늘어선 풍경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그 아래로는 예술적 열기를 가득 품은 작가들과 저마다의 개성을 표현하려는 참가자들의 설렘이 한데 어우러져 활기찬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주말을 맞아 상림공원을 찾은 방문객들은 뜻밖의 예술 축제를 마주하여 작품을 만들며 힐링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감으로 즐기는 시각 예술: 명사들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공예·미술 부스
부제의 타이틀이 ‘작가와 함께하는 미술체험’인 만큼, 준비된 참여 프로그램의 스펙트럼은 상상 이상으로 넓고 깊었습니다. 서양화, 수채화, 현대공예를 비롯하여 전통의 멋을 고스란히 담아낸 민화, 캘리그라피, 한국화, 그리고 문인화에 이르기까지 미술의 거의 모든 장르가 총망라되어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전문 작가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서 기초부터 차근차근 지도해 주는 덕분에, 남녀노소와 초보자를 불문하고 누구나 자신 있게 붓을 쥐고 조각칼을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발길을 멈추게 한 곳은 은은한 묵향이 번져 나오는 한지 및 민화 체험 부스였습니다. 하얀 부채 위에 먹으로 대나무와 매화의 가지를 치고, 붉은 꽃잎을 정성스럽게 물들이는 참가자들의 손끝에는 고도의 집중력이 서려 있었습니다. 작가의 시연을 진지하게 지켜보던 어른들은 이내 자신만의 예술 세계에 몰입해 멋진 매화 부채를 완성해 냈고, 바람을 부칠 때마다 향긋한 문화의 향기가 번지는 듯했습니다.

또한, 나무판에 가문의 가치관이나 개인의 개성을 새겨 넣는 문패 만들기 체험과 조각 도구를 활용해 나만의 독창적인 문양을 찍어내는 전각 체험 부스 역시 대단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딱딱한 목판 위에 서툰 손길로 서체를 올리고, 조각 도구로 조심스레 나무를 깎아내는 어른들의 얼굴에는 학창 시절 미술 시간으로 돌아간 듯한 순수한 열정과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아이들과 젊은 세대들의 취향을 저격한 현대 공예 및 디자인 부스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승화전사 기법을 활용한 키링(열쇠고리) 만들기와 개성 만점 브로치 제작 부스에서는 옹기종기 모여 앉은 체험객들의 미소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그린 아기자기한 캐릭터나 풍경 그림이 기계를 거쳐 순식간에 선명하고 예쁜 열쇠고리가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일상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보틀백 꾸미기, 나만의 텀블러 및 머그컵 디자인, 감각적인 북아트와 손수 염색해 보는 의류 아트 체험은 실용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잡았습니다. 알록달록한 색연필을 쥐고 도화지에 정성껏 보태니컬 아트를 채워 나가는 어린 소녀의 진지한 눈빛은 현장을 지켜보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전통 민화 복주머니 그리기 부스 역시 따뜻한 문화적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초록 숲바람을 타고 흐르는 감성 선율: 토요무대를 달군 힐링 공연
공예와 시각 예술이 현장을 찾은 이들의 눈과 손을 즐겁게 했다면, 상림공원 토요무대 대형 돔 아래에서 울려 퍼진 고품격 음악 공연은 지친 일상의 귀와 마음을 완벽하게 호강시켜 주었습니다. 숲에서 펼쳐지는 예술 축제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대형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사운드는 상림공원의 울창한 수목 사이로 기분 좋게 스며들었습니다.
이날 무대의 포문을 연 오프닝 아티스트 '기타사롱'에 이어 '뮤지컬 유랑악단'이 무대에 올랐습니다.마지막으로 무대를 장식한 '낭만아재' 팀은 세대를 아우르는 친숙한 멜로디와 감성 가득한 연주를 통해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대형 야외 돔 무대 위에서 열정적으로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하는 아티스트들의 음악과 다양한 공예 활동은 오감이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습니다. 그 자체로 한 폭의 아름다운 축제 인상주의 회화 같았습니다.

자연, 예술, 사람이 하나로 연결된 지속 가능한 문화 축제
함양 상림공원에서 펼쳐진 이번 '아트포레스트'는 지역 주민과 여행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예술적 성취감을 공유하는 고품격 참여형 축제의 정석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점은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숲의 공간적 특성을 고스란히 살려 부스를 배치하고 진행했다는 사실입니다. 울창한 거목들이 더운 공기를 막아주는 천연 차양막이 되어 주어 참가자들은 평온하고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창작 활동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축제는 남녀노소, 그리고 세대 간의 벽을 허무는 훌륭한 매개체가 되었습니다. 할머니와 손자가 나란히 앉아 클레이를 조물거려 꽃을 만들고, 어머니와 딸이 서로의 머그컵 디자인을 칭찬해 주는 모습, 할머니가 손녀의 전통 민화 부채 뒤에서 묵묵히 부채질을 해 주는 모습 등 축제장 곳곳이 따스한 가족의 정으로 물들었습니다.


자연이라는 가장 위대한 도화지 위에 공예라는 예술적 붓놀림을 더하고, 음악이라는 아름다운 색채를 입혀 완성해 낸 함양의 '아트포레스트'였습니다. 일상 속에서 문화와 예술을 이토록 가깝고 풍요롭게 누릴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커다란 축복입니다. 오감을 깨우는 초록빛 가득한 예술의 숲에서의 하루는 현장을 찾은 모든 이들의 가슴 속에 오랫동안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힐링의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8월 1일 토요일 16:00~21:00 이 곳에서의 나도 가수다(군민 장기자랑) 행사도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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